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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年 3.25%로, 사상 첫 6회 연속 인상(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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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닥터뱅크 2022-11-24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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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연 3.0%→3.25%로 0.25%p 인상
美 긴축 속도조절 기대감에 환율 안정
레고랜드發 자금시장 경색도 고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3.25%로 0.25%포인트(p) 인상했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속도 조절 기대감이 커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로 진정된 데다, 레고랜드 사태로 자금시장 불안이 커진 상황을 감안해 빅스텝(0.5%포인트 금리인상)이 아닌 0.25%p 금리 인상을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4일 열린 올해 마지막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연 3.0%에서 3.25%로 0.25%p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4월, 5월, 7월, 8월, 10월에 이어 이달까지 사상 처음으로 여섯 차례 연속 금리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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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기준금리가 연 3.25%가 된 것은 2012년 7월 이후 약 10년 4개월 만이다. 금통위는 지난해 8월부터 이날까지 기준금리를 9차례, 총 2.75%p 인상했다. 현재 기준금리는 중립금리(경기를 과열 또는 위축시키지 않는 적정 수준의 금리) 상단으로 추정되는 2.75%를 웃도는 수준이다.

앞서 금통위는 5%대 고(高)물가와 1400원대로 치솟은 원·달러 환율에 대응해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p 인상하는 ‘빅스텝’을 지난달 단행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이 11월까지 두 달 연속으로 금리를 0.5%p 올릴 가능성도 있다고 봤지만, 이달 들어 금융·외환시장 여건이 바뀌면서 연속 빅스텝에 대한 기대감도 누그러졌다.

대표적으로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7%대로 둔화되면서 연준이 12월부터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우세해진 점이 이번 금리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연준이 긴축 속도를 늦출 것이란 전망에 ‘킹달러’(King Dollar·달러화 초강세) 기조가 완화되면서 지난달까지 1400원대에서 움직이던 원·달러 환율도 1300원 중반대로 떨어졌다.

지난달 금통위는 환율 안정에 중점을 두고 금리 인상폭을 이례적인 수준인 0.5%p로 확대했는데, 최근 외환시장이 이전보다 진정됐기 두 달 연속으로 빅스텝을 단행할 명분이 사라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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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랜드발(發) 자금시장 경색 우려도 0.25%p 금리 인상 결정의 근거로 지목된다. 기업의 대표 자금 조달 수단인 회사채 시장이 여전히 부진한 상황에서 한국은행이 큰 폭으로 금리를 올리면 채권시장 ‘돈맥경화’ 현상이 더 심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달 빅스텝에 찬성했던 박기영 금통위원은 지난 11일 “통화정책 결정에 있어 금융 안정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영경 금통위원도 “환율 급등으로 인한 물가 상승 등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긴축 기조를 지속해야 하지만, 국내 신용경색으로 전이되어 경기 부진이 우려되는 경우 긴축 기조 완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국내외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진 점도 한국은행이 연속 빅스텝을 단행하지 못한 이유로 꼽힌다. 최근 미국, 유럽, 중국 등 주요국 경기 침체 가능성이 불거진 가운에 반도체 경기 하강으로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이 둔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소비 회복세도 약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은 이날 ‘수정 경제전망’을 내고 내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1.7%로 대폭 낮췄다.

금통위는 회의 직후 낸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높은 수준의 물가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어 물가 안정을 위한 정책 대응을 이어갈 필요가 있다고 봤다”면서 금리를 올린 배경을 설명했다. 나아가 “금리 인상폭은 경기 둔화 정도가 8월 전망치에 비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외환부문의 리스크가 완화되고 단기금융시장이 위축된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0.25%p가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으로 한·미간 금리 격차는 0.5~0.75%p로 좁혀졌다. 현재 미국의 정책금리는 3.75~4.0%인데, 연준이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0.5%p 올리면 한·미 금리 역전폭은 1~1.25%p로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기준금리 결정은 대체로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투자협회가 채권시장 전문가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0%는 이달 금통위에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채권시장 관계자들은 “미국에서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수준의 물가 지표 발표가 이어지면서 긴축 강도의 완화 기대감이 높아졌다”며 0.25%p 인상을 예상했다.

주요금리
신규취급액기준 COFIX3.59%
잔액기준 COFIX3.78%
신잔액기준 COFIX3.19%
단기 COFIX3.55%
한국은행 기준금리3.50%